2011 SAVINA ART PROJECT 온라인 작가 공모전

서지연 Seo Marianne  


"모든 소리는 음악이며 모든 행위는 음악이다." - 존 케이지(J. Cage)

사진으로 이미지를 얻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실체가 없는 음악이라는 장르를 사진이라는 매체에 그것도 완전한 한 곡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나의 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매체적인 특성을 이용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은 연주하는 사람의 움직임, 소리, 공간 등이 통합되어 시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청각에 자극을 준다. 또한 그것은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면서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게 되는데 이를 공감각이라 한다.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주변의 모든 소리는 시각만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까지도 세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한다.
리게티(Ligeti Gyorgy Sandor)라는 작곡가는 ‘나의 음악은 순수주의적(Puristisch)이지 않다. 엄청나게 많은 연상들로 더렵혀진 것이다. 나는 완전히 공감각적으로 사유한다.’라고 하였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음악은 소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음악은 우리가 귀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으로 만들어 내는 행위이다. 우리는 소리를 통하여 주변세계를 의식하고 소통하고 표현한다. 모든 소리는 점에서 출발하여 선으로 이동하며 그 선의 흐름들은 운동감과 리듬감으로 확장된다. 그 리듬과 파동은 피사체를 통과하면서 사진에 뚜렷하게 여러 개의 층을 새겨 넣는다. 소리는 인간을 감성적으로 만들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른 방식으로 재창조된다. 내 사진에 나타난 층들은 피사체의 특성 상 언제나 우발적인 요소로 존재한다. 들뢰즈(Gilles Deleuze)에 따르면 ‘중요한 것은 반복 그 자체가 아니라 반복을 행하는 주체이다’라고 하였다.
음악가들은 악보의 일반적인 연주양식을 통한 형식적인 음악보다도 각자의 감성에 맞게 재구성된 창의적인 표현방식을 이용하여 청중들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인간의 삶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사람들이 반응하고 느끼는 것 또한 저마다 다르다. 그러한 음악은 사진을 매체로 하는 나에게 나만의 시각적인 표현방식으로 관람자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만들었다. 음악에 관심을 가진 이후 쭉 내가 가진 생각은 어떻게 하면 사진 속에서 음악적 행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들의 행위와 연주하는 음악을 동시에 이미지화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음악은 울리는 동시에 이미 과거가 된다. 사진도 마찬가지이다. 찍는 순간 그것은 이미 과거이다. 그들의 연주를 듣고 있는 순간이나 그들의 연주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은 현재겠지만 이미지에 담겨진 모습들은 이미 존재했던 시간들이다. 이러한 과거에 행해진 모든 예술적 행위와 소리들을 사진에 담아내고 싶었다.
사진 속에서 음악가들의 몸짓과 소리는 하나하나의 선으로 낙인을 찍듯 자국으로 남는다.
이때의 자국은 그들 음악의 흔적이자 발자취인 것이다. 나의 사진 또한 그것의 흔적이다.
이 작품은 바로 나와 연주자들이 교감했던 순간의 모습이자 그 순간을 관객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체험적 풍경인 것이다.



[Biography]



[Presen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