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AVINA ART PROJECT 온라인 작가 공모전

안유종 Ahn Yoo-jong  


사진이 근본적으로 사실에 대한 객관적 기술이라면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가공(加工)된 사진은 사실에 대한 신화적 기술이라고 생각 한다. 사진을 이용한 나의 작업들은 우리의 인식 속에서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종교와 모든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개인적 의문에서 출발한다.
나는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하나의 피사체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이미지를 겹치는 작업으로 사진의 사실성을 해체하고 복잡한 패턴들로 변화 시켜 그 과정 안에서 나타나는 낯선 하지만 낯익은 무의식적 이미지에 각자의 주관적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레이어에 얹혀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각적이고 다양한 관점들을 나타낸다. 이러한 사진들은 파편화된 주관적 사실들이며, 이러한 하나의 사건에 대한 관점들이 합쳐졌을 때 역사는 신화가 되고 종교가 되며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구속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조작되어진 데칼코마니 된 사이 공간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 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각적 모순 상황은 우리가 역사를 인식하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사실성을 담보로 현실을 넘어 초현실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가상의 현실은 실재가 되고 실재는 다시 가상이 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무엇이 거짓이며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논의는 의미 없어 보인다. 진실은 계속 자신의 모습을 바꾸며 우리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모호함이 곧 진실에 대한 본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보이지 않는 실체(진실)를 가시화하려는 인간의 의지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보려하는 시각의 편협성, 기억의 단편성이 만들어낸 주관적 판타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Biography]



[Present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