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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INA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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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드 티쉬코브_Private Moon
전시구분 개인전 전시장소 사비나미술관 5층 사비나 플러스
전시기간 2018-11-01 ~ 2019-01-31 장르/작품수 설치 , 사진 / 총 13점
참여작가 레오니드 티쉬코브

사비나미술관에서는 신축 재개관을 기념해 러시아 출신의 작가 레오니드 티쉬코브의 'Private Moon'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레오니드 티쉬코브는 10여 년 동안 러시아, 뉴질랜드, 북극, 일본,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 곳곳의 여행을 거쳐 드디어 서울을 방문했다. 우리에게 'Private Moon'프로젝트를 통해 달을 사랑한 남자로 알려진 작가는 사실 러시아의 모스코바 의과대학을 마치고 의사로 활동한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70년대 의학을 공부하면서도 틈틈이 일러스트, 회화, 아트북, 설치작업 등을 하기 시작했고, 1980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이번 사비나미술관의 전시에서는 작가가 만든 초승달과 함께 북극, 프랑스, 뉴질랜드, 대만, 러시아에서의 여정을 담은 대표적인 사진작품 13점이 전시된다. 사진속의 달은 친구이자 연인이자 이방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연출된 모습들은 하나같이 매우 서정적이고 은유적이며 명상적이다. 이러한 작가의 감수성은 그의 섬세한 작업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는 가장 먼저 달과 함께 여행할 장소와 상황을 상상한다. 그리고 스토리를 구성해 시를 쓴다. 짧게는 며칠간 길게는 몇 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달과 함께 여행할 장소를 물색한다. 간혹 의미 있는 우연의 장소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후 그의 각본에 따라, 정해진 장소에 달을 놓고 그의 퍼포먼스가 개입된다. 이러한 과정은 최종적으로 사진으로 기록된다. 2003년부터 시작된 티쉬코브의 프로젝트>는 르네 마그리트의 <916일의 초승달이 뜬 밤, 1956>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달 모형을 만들어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나무 위에 걸어두었고, 이 행위 이후 동화처럼 본격적인 달과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티쉬코브가 대만 가오슝미술관 정원에서 촬영한 사진에 관한 시를 보면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불리는 이백이 등장한다. 또한 그는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시인인 송강 정철(鄭澈)에게 영향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하니 작가의 은유적인 동양적 감수성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가진 것이 많은 자, 배움이 많은 자, 나이든 자, 병든 자를 막론하고 달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늘 궤도를 잃지 않고 같은 주기로 차고 기울어지기를 반복하며 바라보는 이에게 꿈과 희망을, 그리고 동화와 전설 같은 환상을 가져다준다. 특히 서양에서의 달은 불안과 공포를 상징하는 반면 동양에서의 달은 풍요와 평안을 상징하며, 이슬람 문화권에서 초승달은 진리의 시작을 의미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티쉬코브의 달은 보는 이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별히 사비나미술관의 전시에는 이라는 제목으로 달이 야외에 설치 됐다. 미술관 5층에 사다리 구조물 높이 설치된 밝은 초승달은 거리의 지나는 사람이나 아파트 집안 어느 창문 밖 보는 이의 것이 되어 신비롭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환상을 품게 할 것이다. 서울에 찾아온 레오니드 티쉬코브의 은 도시 한복판 지상에서 가깝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깊은 자기 성찰과 따뜻한 위안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전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