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은 사진, 조각, 건축 요소를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적 작품을 통해 독창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고명근 작가의 ≪투명한 공간 사이 거닐기≫전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초기부터 최근까지 주요 작품 총 230여 점이 출품되어 시간에 따라 작품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왔는지 비교 분석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제작과정은 작가가 세계 곳곳을 다니며 건축물과 풍경을 촬영해 선별한 사진들을 투명 성질을 가진 OHP 필름에 출력한 후 플렉시글라스에 압착해 아크릴 패널들을 만들어 입체 구조물 형태로 재단합니다. 뜨겁게 달군 인두로 각 모서리를 접합하면 투명한 사진 다면체 건축물이 완성됩니다. 이를 통해 건축물은 투명성과 가벼움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교차, 대칭, 중첩 효과를 낳으며 감상자의 움직임과 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이 다르게 보이는 가변적 특징을 지니게 됩니다.
물리적 외부공간과 심리적, 문화적, 역사적 공간과 같은 비물질적 공간으로 분리된 두 공간의 통합을 시도하며 공간의 본질적 개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본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비나미술관은 2023년 첫 번째 기획전으로 강홍구 작가의 ≪무인도와 유인도-신안바다 Ⅱ≫를 개최합니다. 강홍구는 한국 디지털 사진 1세대 작가로 디지털 사진 합성, 사진 위에 채색하거나 형상을 겹쳐 그리기, 회화적 구성으로 사진 이미지 변질시키기 등 사진 매체의 활용과 변주를 통한 실험미학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남 신안군 어의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가 중년에 접어든 2005년부터 17년간 고향 신안을 오가며 탐색한 결과물이 총망라되었습니다. 신안에는 1025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 유인도는 72곳, 953곳은 무인도입니다. 작가가 신안의 무인도와 유인도에서 발견한 삶과 죽음의 풍경 사진, 사라져가는 것들의 기억과 환상이 혼재된 합성사진, 파도에 밀려온 것들을 채집한 오브제를 매달아 완성한 회화, 26점의 작품을 이어 붙이고 실로 꿰매 완성한 약 14미터 길이의 꼴라주, 만재도의 풍경과 파도 소리를 기록한 영상 등 총 78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