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전시로 새로운 미술관 문화를 주도하는 사비나미술관은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2011 사비나 아트프로젝트」온라인 작가공모를 실시하였습니다. “융합으로 구현된 예술가적 창의성”이라는 주제의 이번 공모는 2011.3.21 - 4.16까지 27일 동안 모두 117명의 지원자가 응모하였습니다.
미술평론가 세분을 모시고 온라인 심사로 이루어진 이번 공모에는 모두 11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11명의 작가는 앞으로 온라인 전시와 더불어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와 함께 작업에 대한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며, 향후 사비나미술관에서의 기획전시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를 통해 「사비나 아트프로젝트」는 예술가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와 기회를 선사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비나미술관 학예연구실
♦ 선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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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욱,
김덕영,
김정은,
박미례,
박재환,
배윤환,
서지연,
안유종,
이대일,
장원영,
정지현
♦ 심사위원
- 1. 김종근(미술평론가, 아트&컬렉터 발행인)
- 2. 박우찬(미술평론가,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3. 홍경한(미술평론가, 퍼블릭아트 편집장)
♦ 심사기준
- 1. 사비나미술관의 [다중감각]展(2011.3.2-4.15)의 키워드인 “융합”을 주제로 함
- 2. 예술의 순수한 영역을 넘어 타분야, 타학문, 타문화 등과 접목되는 현상에 주목
- 3. 형식과 내용, 장르의 구분을 뛰어넘는 창의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
♦ 심사평
- 김종근(미술평론가, 아트&컬렉터 발행인)
- 사비나 아트프로젝트에 참여한 117명의 젊은 작가들이 나름 야심차게 보여준 새로운 언어들은 차세대 한국미술의 흐름을 반영하고 예상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그래서 본인은 특히 진부하지 않은 개념과 상상력으로 시각적 변혁을 드러낸 작품들에 크게 주목 했고 신선한 발상을 보여준 작품들에 높은 평점을 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분명하고 명료하게 자기의 독창적인 어법과 메시지를 가진 작품들이 많지 않아 한국 현대미술의 카오스적인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는 한계를 보여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이면서 집요한 시선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몇 명의 작가들이 있어 즐거웠다.
- 박우찬(미술평론가,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2011 Savina Art Project 온라인 작가공모의 심사는 우선 사비나미술관의 심사기준 - 융합으로 구현된 예술가적 창의성- 에 충실하려 노력하였다. 그것을 기준으로 다소 심사기준에 벗어난 작품이라도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 순위로 점수를 배정하였다. 작품을 심사하면서 이런 주제나 소재로도 작품을 제작할 수 있구나하고 응모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한 즐거운 심사였다.
사비나 미술관의 온라인 작가공모는 작품의 순위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미술 분야에서도 작가적 열정과 의지, 그리고 재능이 있다면 출신과 학력, 나이에 구애됨이 없이 누구에게라도 작가의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이런 뜻 깊은 행사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어 나가기를 바란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퍼블릭아트 편집장)
- 이번 공모에서 우선 눈길을 끈 건 다량의 출품작과 함께 실로 다양한 소재만큼이나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출품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공모엔 전통적 범주에 드는 조각, 회화의 포석이 넓었지만 미디어, 영상을 이용한 설치나 단순한 타블로를 넘어서는 탈회화적 작품들과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었다. 이는 그만큼 21.5세기를 살아가는 작가들에게 있어 다변성과 다양성, 개인적 서사에 관한 개념이 과거완 달리 매우 익숙하고 능숙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랄 수 있다.
그러나 내용적으론 다소 실망스러운 평가를 잇게 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확실한 변별력을 지닌 우수한 작품들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그에 반해 주제의식이나 표현 면에서 정착되지 못한 작품들, 주제의식은 있으나 표현이 따르지 못하는 작품들, 미학적 고찰을 엿보기 힘든 조형언어를 수반하는 작품들과도 종종 마주할 수 있었다. 이미 세계미술사에 등재되어 있는 성향을 답습한 듯한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있었으며, 특히 현재 유행하고 있는, 혹은 이미 수년 전 트렌드로 횡행하다 사그라진 형식을 읽을 수 있는 작품들 역시 드물지 않았다. 이는 우리 작가들이 독창적 스타일의 완성이나, 창의에 관한 연구에 더욱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함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완전성을 정리 및 이탈할 경우 미래지향적 발전 가능성이 농후한 작품들이 왕왕 눈에 띄었다는 점은 긍정성으로 꼽을 수 있다.